개인적으로 살면서 연애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만지고 싸우고 화해하고 또 사랑하고. 누가 시켜서 하는 행위도 아니고, 꼭 해야만 해서 하는 행위도 아니다.
그냥, 좋으니까. 세상에서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은 몇 개 안된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연애에는 충고가 안 통한다. 다들 각자 사정이 있고 연애대상(혹은 타겟)이 다르고, 결정적으로 내가 성공했던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 통하리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애를 안하는, 혹은 못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만약 그런 거 안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주의라면 생각해볼 필요없겠지만, 하고 싶은데 못하는 거라면 본인에게도 괴로운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고 유부남 주제에 연애하는 법을 알려준답시고 막 기술을 방출할 수도 없는 일이다. 다만, 잠이 오지 않는 관계로 연애에 관한 횡설수설 정도는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시다시피 카사노바는 많은 여자를 사귀었다. 그는 사귀는 동안 여자에게 최선을 다했으며 싫증이 나면 금방 다른 여자분으로 갈아탔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자기가 사랑한 것이 여자가 아니라 자유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카사노바는 예쁘고 잘난 여자만 사귄 게 아니고 일반적 기준으로 볼품 없는 여자들도 많이 사귀었다. 그가 쉽게 연애를 할 수 있었던 진짜 비결은 아무리 못난 여자라도 그 여자만 가진 매력을 발견한다는 점.
특히 결혼 적령기(그런 게 있는지 의문이지만)에 올수록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상대의 매력을 발견해주기가 힘들어진다. 왜냐하면 포기할 수 없는 조건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경제적 문제는 기본이고 머리털의 갯수, 키, 학벌과 집안까지 고루고루 보아야 하기 때문에 문제는 점점 복잡해진다. 그런 일종의 쇼핑에 익숙해질수록 사실상 연애는 물건너 간다고 봐야 한다.
연애는 그냥 자기 몸을 던지는 것이지, 쇼핑 속에서 적절한 사람을 찾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연애란 다른 사람의 매력 속에 내가 빠질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더 나아가면, 내가 다른 사람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인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연애에서 실습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가만히 있어도 자신에게 대쉬가 들어오고, 또 그 중에 운 좋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논의에서 제외한다. 그렇지 않은 보통들은 개인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주로 남자는 사냥을 하고 여자는 쇼핑을 한다.
나도 별로 해본 적이 없지만 남자에게는 플러팅(flirting 꼬시기)을 권하고 싶다. 헌팅이야 말로 남자에게 여성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행위다. 상대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습이 곧 경험이고, 연애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이 정도로 추상적으로 쓸 수 밖에 없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안목이다. 누가 자신에게 관심있는지를 빨리 아는 게 중요하다. 알면 거의 게임은 끝이다. 그런데 안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접근가능성이다. 남자들은 무턱대고 예쁜 여자만 좋아하지는 않는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은 접근가능한 여성 중에서 자신이 대쉬했을 때 차이지 않을 것 같은 여성 중에서 가장 예쁜 여성이다.
고로 연애를 하고 싶은데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동네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