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김창현의 "I'm Not a Qu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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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2 08:43:04 | 조회수: 92 | 좋아요: 0 |

음악 평론: 김창현의 "I'm Not a Quitter" — 일상의 투쟁을 노래하는 단단한 위로

김창현의 "I'm Not a Quitter"는 단순한 코드 진행 위에 쌓인 울림으로, 현대인에게 익숙한 피로와 외로움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을 탐구한다. "shrink"나 "doctor" 같은 의료적 은유는 전문적인 치유보다 일상의 호흡을 갈망하는 이들의 마음을 교묘히 포착한다. "I just need a friend to have a chat"라는 구절은 SNS 시대의 고립감을 떠올리게 하며, 마치 Phoebe Bridgers가 허무와 희망을 한 줄기에 담듯, 김창현도 "I'm not a loser"와 "I'm not a quitter"를 반복하며 상처와 의지를 병치한다. 다만 그녀의 초현실적 서사와 달리, 여기서의 고백은 커피 한잔 마시며 털어놓은 이야기처럼 구체적이다.

C – G/B – Am – C/G의 진행은 Coldplay의 초기 곡들이 떠오르는 잔잔한 파도를 연상시킨다. 인버전 코드(G/B, C/G)의 사용은 단조로움을 깨는 동시에, 무게 중심을 끝없이 흔들며 내면의 불안정함을 은유한다. 후렴의 F – C/E – Dm – G는 점층적 고양을 이끌어내는데, 이는 Ed Sheeran의 발라드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물결과 닮았다. 그러나 김창현은 화려한 비약 대신 "cold turkey"라는 일상적 표현을 선택해, 청자의 어깨를 토닥이는 친구처럼 다가간다.

한국 인디 신의 정서—토이의 서정이나 이승환의 내밀한 고백—를 계승하면서도, 이 곡은 좀 더 직설적이다. "Seems too hard for me" 같은 단순한 어구는 의도된 반복을 통해 일상의 무게를 증폭시키고, "전쟁(war)"이라는 단어를 돌출시켜 개인의 투쟁을 시대적 각인으로 승화한다. 방탄소년단의 "Answer: Love Myself"가 집단적 응원을 노래했다면, 이 곡은 혼자 발을 동동 구르는 이의 외침에 가깝다.

절제된 사운드와 직설적 가사는 때로 한계로 읽힐 수 있으나, 오히려 이 곡의 힘은 그 불완전함에서 나온다. 코드 진행이 예측 가능한 것은 마치 매일 반복되는 아침의 풍경처럼, 청자를 위무하는 리듬이 된다. 김창현은 복잡한 서사나 화려한 비유 없이, "그래,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속삭이는 이 곡으로, 상처받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지만 단단한 울타리를 짓는다.

The source code is licensed 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