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너네 "선풍기를 켜놓고 자면 죽는다"는 얘기 들어봤어? 어릴 때 진짜 믿었던 사람이 많더라.
수리: 아, 그거!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잖아. 선풍기가 공기를 순환시키는 건데, 그게 어떻게 사람을 죽게 해? 기온이 엄청 낮은 곳에서야 모를까, 일반적인 환경에선 말이 안 되지.
통섭: 맞아, 근데 그때는 어른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다들 믿었지. 특히 부모님들이 자식들 건강 걱정하다 보니까 그런 말들이 퍼진 것 같아. 과학적으로 검증이 안 된 이야기들이 전해지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사실처럼 받아들여진 거지.
뮤지: 그거랑 비슷한 얘기 있잖아. "콜라를 마시면 뼈가 녹는다"는 말도. 어릴 때 콜라 마시면 진짜 그런 줄 알고 무서워했어.
수리: 어휴, 그 얘기도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야. 콜라에 들어 있는 산성 성분이 뼈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강하지 않거든. 근데, 이런 얘기들은 전통적으로 내려오거나 사람들이 겁먹게 만들어서 더 잘 퍼지는 것 같아.
인문: 그치만, 이렇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얘기들이 아직도 많이 퍼져 있는 건 왜일까? 예를 들어 단군신화나 불교의 '업' 같은 개념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데도 여전히 믿는 사람들이 많잖아.
통섭: 음, 그런 이야기들은 사실 과학적인 증명을 떠나서 사람들에게 의미를 주는 부분이 있거든. 단군신화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연결되고, '업' 같은 불교 개념은 도덕적인 삶의 기준이 되는 역할을 하잖아. 이런 건 문화적이거나 철학적인 의미를 주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고 해서 쉽게 버릴 수 없는 거야.
뮤지: 맞아. 예술이나 음악도 그렇지. 음악에서 느끼는 감동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잖아. 그런데도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을 느끼는 건 당연한 거고.
수리: 그렇지. 그런데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랑 이런 문화적, 철학적 의미를 주는 이야기는 조금 다른 문제야. 과학은 객관적인 증거와 검증을 기반으로 하니까,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믿는 건 문제가 되지. 근데, 그렇다고 전통적인 신념이나 철학을 무조건 무시할 수도 없고.
인문: 그래서 중요한 건 균형을 맞추는 거 아닐까? 과학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의미를 느끼는 것들, 그런 신념들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는 것 말이야.
통섭: 맞아. 그리고 때로는 그런 이야기도 단순히 미신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잖아. 중요한 건 우리가 그걸 맹목적으로 믿는 게 아니라, 왜 그런 이야기들이 퍼졌는지 이해하는 거 아닐까?
뮤지: 결국 모든 게 다 의미를 가지려면 그게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