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책을 넘기며) 너희들, 이상이라는 시인 알아? 이상이 쓴 시가 굉장히 독특하고, 수학적인 요소가 가득하대.
인문: (호기심 가득) 어, 이상? 물론 알지. 근데 그의 시가 수학적이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그는 굉장히 난해하고 복잡한 이미지를 사용한 시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수리: 맞아, 그의 시는 난해하다고들 하지. 하지만 이상은 그 난해함 속에 수학적 개념을 숨겨놨어. 예를 들어, 그의 대표작인 오감도에 등장하는 숫자 13이 그냥 의미 없는 숫자가 아니야. 수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담고 있어.
통섭: (흥미를 보이며) 음, 그렇구나. 그런데 그 13이 왜 그렇게 중요한 걸까? 단순히 상징적인 숫자 아니야?
수리: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수학적으로 보면, 이상은 13이라는 숫자에서 수학적인 연상 작용을 유도하는 것 같아. 그의 시 오감도에 보면 숫자들이 등장하는데, 그 숫자들이 규칙적으로 줄어들거나, 대칭적인 패턴을 형성하기도 해. 예를 들어 '1:0'은 이진법을 연상시키지.
인문: (고개를 끄덕이며) 오, 그렇구나. 그러니까 숫자 자체를 단순한 기호로 넘기지 말고, 그 안에 숨겨진 규칙성을 보라는 거네?
수리: 그렇지! 특히 환자의 용태에 관한 문제라는 시에서는 숫자가 소수점 자리가 계속 줄어들면서, 마치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여기서 수학적 등비급수의 개념이 떠올라. 숫자가 1에서 시작해 점점 0에 가까워지니까, 생명과 죽음 사이의 갈등을 숫자로 표현한 거지.
뮤지: (기타를 튕기며) 그렇구나! 그러면 그 숫자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1에서 0으로 다가가는 게 환자의 상태와 연결되는 건가? 음악에서 템포가 점점 느려지면서 곡이 마무리되는 느낌처럼 말이야.
수리: (웃으며) 정확해.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상은 수학 기호들을 마치 예술 작품처럼 사용했어. 예를 들어, '1+3=4'라는 구절을 사용했는데, 여기서 4는 한자에서 '죽을 사(死)'와 같은 발음이야. 숫자와 상징을 결합한 셈이지.
통섭: 그럼 이건 단순한 수학 공식이 아니라, 시적인 의미와도 연결된 거네? 그의 시가 기호와 수를 이용해 사람의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한 건가?
수리: 맞아. 그러니까 이상은 시를 통해 수학적 상징을 활용해 삶과 죽음을 표현한 거야. 마치 수식처럼 복잡하지만, 그 안에는 깊은 의미가 숨어 있지.
인문: (생각에 잠기며) 그렇다면 그가 쓴 "3차각설계도"라는 시도 수학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겠네. 제목만 봐도 기하학적 구조를 암시하는 것 같아.
수리: 맞아, 그 시에서는 다양한 기하학적 개념들이 등장해. 직선과 면, 도형들이 그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는 거지. 그러니까 그는 마치 수학자처럼 점, 선, 면을 통해 세상을 그려냈다고 볼 수 있어.
뮤지: 그럼 그의 시는 음악처럼 구조적이기도 하겠네. 음악에서도 멜로디나 리듬이 반복되거나 변형되면서 하나의 곡을 이루잖아. 수학도 규칙성을 따르는 구조니까, 이상이 수학적 규칙을 따라 시를 썼다는 것도 이해가 돼.
수리: 바로 그거야. 그의 시는 마치 수학적 구조를 가진 음악처럼, 규칙과 변형이 공존해. 시의 흐름 속에서 수학적 패턴이 드러나면서도, 그 안에 감정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는 거지.
통섭: (웃으며) 결국, 이상은 시인이면서도 수학자였던 거네? 그의 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문학적 해석뿐만 아니라 수학적 추론도 필요하다는 거지.
수리: 맞아! 그의 시는 수학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어. 이상은 자신의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감정을 수학적 언어로 풀어낸 독특한 예술가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