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칠판에 지구의 기후변화 그래프를 그리며) 오늘은 기후변화와 새차운동에 대해 이야기해볼게. 이 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해본 적 있어?
인문: (고개를 갸웃하며) 새차운동? 그게 뭔데? 자동차 세차는 아니지?
수리: (웃으며) 아니, 아니. 여기서 말하는 새차운동은 천문학에서 말하는 지구의 세차운동(precession)이야. 지구가 자전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아주 느리게, 마치 팽이가 흔들리듯 축이 움직이는 현상을 말하지.
통섭: 아, 나 들어본 적 있어! 지구 자전축이 26,000년 주기로 한 바퀴를 돈다는 거잖아.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북극성이 조금씩 바뀌고, 하늘에 보이는 별의 위치도 변하게 되는 거야.
뮤지: 음, 그런데 그게 기후변화랑 무슨 상관이 있어?
수리: 중요한 질문이야. 사실 새차운동은 지구의 기후에 아주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야. 지구 자전축이 조금씩 변화하면 태양의 입사각이 달라지고, 이로 인해 극지방과 적도 간의 온도 차이가 변할 수 있어. 이것이 장기적으로 빙하기나 간빙기 같은 기후 변화를 유발할 수 있지.
인문: 그러니까, 지구가 마치 거대한 팽이처럼 움직이면서 태양을 받는 각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그게 기후 변화의 큰 흐름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지?
수리: 맞아! 아주 긴 시간에 걸쳐서 일어나는 변화야. 그래서 새차운동은 기후변화의 자연적 요인 중 하나로 간주돼. 하지만 요즘 우리가 논의하는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는 그와는 다른 문제지. 새차운동이 수천, 수만 년에 걸쳐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는 훨씬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어.
통섭: 그러면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가 새차운동 같은 자연적 변화를 압도하는 거야?
수리: 그렇지.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지구의 온도 상승을 가속화시키고 있어. 지구는 원래 자연적 요인으로도 기후 변화를 겪어왔지만, 지금은 인간의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자연적 변화보다 더 빠르고 심각한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뮤지: (깊은 생각에 잠기며) 그러니까 자연이 원래 가지고 있던 리듬이 인간의 활동 때문에 깨지고 있는 거네. 마치 음악에서 템포를 지나치게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해서 원래 곡의 느낌을 망치는 것처럼.
인문: 맞아, 기후변화도 우리가 자연의 리듬을 조작하고 있는 것 같아. 인간은 원래 자연의 일부였지만, 이제는 그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게 아닐까?
수리: 그래, 그래서 기후변화 문제는 단순히 환경 문제라기보다는 인간과 자연의 균형에 대한 문제라고도 할 수 있어. 새차운동 같은 자연적 변화는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거지만, 인간이 일으키는 기후 변화는 우리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통섭: (생각에 잠기며) 그럼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기후변화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든 문제라는 거지. 새차운동 같은 천문학적 현상과는 다르게 말이야.
뮤지: 맞아, 그래서 우리가 음악의 리듬을 조절하듯, 지구의 리듬도 잘 조율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혼란스러워질 거야.
수리: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 인간이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사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해. 그렇지 않으면, 자연의 흐름이 우리를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