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키한 비트 위를 걷는 낭만적 집시의 노래
Charlie K의 신곡 ‘지구 반대편으로 걸어 너에게 갈게’는 펑키락 특유의 리듬감에 서정적인 서사와 재치 있는 감성이 얹혀진 독특한 러브송이다. 갑작스러운 영감에 이끌려 배낭을 챙기고 무작정 떠나는 화자는, 애틋함과 단념, 그리고 희망을 뒤섞어 “지구 반대편으로 한 바퀴 돌아오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순수한 신념을 노래한다.
자조 섞인 대사들 속에서도 여운이 남는 감정, “립밤은 써도 된다”는 식의 현실적 디테일, 그리고 아마존강과 히말라야, 우랄산맥을 넘는 서사적 상상력이 곡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단순한 짝사랑을 넘어, 사랑이란 감정 자체에 대한 긴 여정을 담은 이 곡은, 펑키한 기타리프와 리듬이 멜로디를 경쾌하게 이끌며 듣는 이로 하여금 따라 걷고 싶게 만든다.
현실과 꿈의 경계 위에서, 지구 반대편까지라도 걷겠다는 다짐이 유쾌하게도 뭉클한 Charlie K의 이 노래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이들의 마음에 닿을 것이다.